• Total : 2364855
  • Today : 930
  • Yesterday : 1142


파리,모기에게서 듣는 복음

2011.07.22 08:51

지혜 조회 수:2291

어제 원대에서 공부 마치고

교수님, 문우들과 함께 청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상 기후로 올해 백련은 영 시원찮았지만

주지 스님의 법문과 손수 우려주시는 연잎차로

마음이 부른 하루였습니다.

아니 그 향기와 빛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스님은 때로는 손님들이 와서 하루 밤을 묵어 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더러는 준비해 온 술을 밤 늦도록 마시다가 치우지도 않고 잠들면

공양주도 없는 스님은 손수 설겆이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서 주신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봉사도 그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들을 통하여 당신은 수행할 뿐이라 합니다.

 

오래 전엔 공양주를 구하러 여러군데 직업소개소까지 다니시다가

문득 '파리 모기 하루살이도 제 입 스스로 해결하고 사는데

나는 내 입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와서 그만 두셨답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그들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 일, 그 관계를 통하여 나를 살아가는 수행.....

파리 모기로 부터도 들을 수 있는 복음.....

 

눈 떠서 잘 보고, 잘 듣고, 

그냥 그리 살면 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4 Guest 운영자 2008.04.20 2147
533 궁합 물님 2015.05.19 2144
532 Guest 운영자 2008.04.02 2144
531 데카그램 기초수련 (2016년 1월28일~2016년 1월30일) (1) file 제이에이치 2016.01.31 2143
530 2015학년도 지구여행학교 신입생 2차 모집 조태경 2014.12.16 2143
529 Guest 구인회 2008.05.01 2142
528 지구여행학교 제25회 인도여행 file 조태경 2015.04.10 2141
527 안나푸르나 [2] 어린왕자 2012.05.19 2141
526 마법의 나무 [1] 어린왕자 2012.05.19 2141
525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5] 위로 2012.01.13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