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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2008.05.23 20:37

포도주 조회 수:2839

언젠가  민초들의 향기마을에서 본 잡초에 관한 글이
생각나서 퍼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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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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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고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들만 없으면
내가 더운 날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밭도 깨끗할 텐데…
.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동네 노인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농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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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그 잡초도 필요의 의무를 띄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고 있네.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지.
.
만일 그 잡초들이 없었다면 자네가 땅을 고르려 해도
흙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이 되었겠지.
그러므로 자네가 귀찮게 여긴 그 잡초가
자네의 밭을 지켜준 일등 공신이라네.”
.
하~! 그렇구나..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이 세상에 보내진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보이지 않는 영혼에다 꽃은 꽃의 모양과 향기의 옷을 입고,
풀은 풀 모양의 옷을 입고 세상에 보내진 것일 뿐.
세상 모든 것들은 제 모습으로 세상을 빛내고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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