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819
  • Today : 418
  • Yesterday : 1527


전라도길

2010.01.26 21:39

구인회 조회 수:1934


전라도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가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속으로
쩔름거리며 걸어 가는길
 
길을 가다가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 한 개가 또  없다
 
나머지 발가락 
두개가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936
17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935
»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934
17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933
169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932
168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1932
167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932
166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931
165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931
164 물님 2012.06.14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