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2813 |
142 | 행복 | 요새 | 2010.07.20 | 2812 |
141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2811 |
140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2810 |
139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810 |
138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808 |
137 | 뻘 | 물님 | 2012.06.14 | 2805 |
136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2804 |
135 |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 이중묵 | 2009.01.21 | 2803 |
134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2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