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 심 훈
2010.02.25 14:18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들처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출전 : ''그날이 오면''(1930.3 )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가을의 기도 -김현승 | 물님 | 2011.10.18 | 2257 |
72 | 여물 [4] | 운영자 | 2008.07.21 | 2265 |
71 | 낙타 [1] | 물님 | 2011.09.19 | 2277 |
70 | 모악산은 [1] | 운영자 | 2007.10.08 | 2278 |
69 | 아이들 [5] | 새봄 | 2008.04.05 | 2291 |
68 | 예수에게 1 [3] | 운영자 | 2008.04.20 | 2292 |
67 | 물 1 | 운영자 | 2007.01.22 | 2295 |
66 | 하느님 나라(이병창) [1] | 하늘꽃 | 2007.09.03 | 2298 |
65 |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 sahaja | 2008.04.16 | 2303 |
64 | 사하자입니다~! [3] | sahaja | 2008.08.27 | 2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