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467
  • Today : 1177
  • Yesterday : 1145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508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387
292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387
291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387
290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87
289 배달 [1] 물님 2009.03.12 1389
288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389
287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389
286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389
28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390
284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