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950
  • Today : 549
  • Yesterday : 1527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060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959
222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962
22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963
220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963
219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964
218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965
217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1965
216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1967
215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967
214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