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3 | 평화의 춤 [1] | 물님 | 2009.05.18 | 1975 |
232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1974 |
231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1966 |
230 |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 물님 | 2011.04.21 | 1966 |
229 | 고향 -정지용 | 물님 | 2011.02.01 | 1965 |
228 | 바다 [3] | 이상호 | 2008.09.08 | 1965 |
227 | 킬리만자로의 표범 [2] | 물님 | 2011.07.03 | 1964 |
226 |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 하늘꽃 | 2008.08.26 | 1963 |
225 | 어떤 타이름 | 하늘꽃 | 2008.07.01 | 1959 |
224 | 새해 첫 기적 [1] | 도도 | 2011.01.01 | 19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