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2011.10.18 05:16
가을의 기도
김 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3 |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 하늘꽃 | 2008.02.06 | 1808 |
262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1807 |
261 | 하늘꽃 [3] | 하늘꽃 | 2008.10.23 | 1798 |
260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1787 |
259 | 산수유 댓글 | 심영자 | 2008.03.29 | 1771 |
258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1767 |
257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1764 |
256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1758 |
255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1744 |
254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17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