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21
  • Today : 895
  • Yesterday : 1296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47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78
142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478
141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478
140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77
139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477
138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76
137 거울 물님 2012.07.24 1474
136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1473
135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472
134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