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571
  • Today : 170
  • Yesterday : 1527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909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747
272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929
271 [1] 샤론(자하) 2012.03.12 1932
27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898
269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862
26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861
26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931
26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858
265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838
264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