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133
  • Today : 1509
  • Yesterday : 96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321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396
1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390
101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371
100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435
99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485
98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421
97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1472
96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1862
95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460
94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148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