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35
  • Today : 909
  • Yesterday : 129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479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243
302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2238
301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2237
300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234
299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2229
298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226
297 [4] file 새봄 2008.04.03 2221
296 10월 [1] 물님 2009.10.12 2210
295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205
294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