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981
  • Today : 935
  • Yesterday : 1117


눈 / 신경림

2012.12.24 23:00

구인회 조회 수:2749

           눈 / 신경림



      내 몸이 이 세상에 머물기를 끝내는 날
      나는 전속력으로 달려 나갈 테다
      나를 가두고 있던 내 몸으로 부터
      어둡고 갑갑한 감옥으로 부터

      나무에 붙어 잎이 되고
      가지에 매달려 꽃이 되었다가
      땅속으로 스며 물이 되고 공중에 솟아 바람이 될테다
      새가 되어 큰곰자리 전갈자리까지 날아올랐다가
      허공에서 하얗게 은가루로 흩날릴 테다

      나는 서러워하지 않을 테야
      이 세상에서 내가 꾼 꿈이
      지상에서 한갓 눈물자국으로 남는다 해도
      이윽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때 가서 다 잊는다 해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890
212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887
211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2882
210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879
209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879
208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878
207 배달 [1] 물님 2009.03.12 2877
20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873
205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871
204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