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244
  • Today : 996
  • Yesterday : 1456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344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시론 물님 2009.04.16 1349
142 사랑 요새 2010.12.11 1347
141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344
140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44
139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344
»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344
137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343
136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343
135 눈물 [1] 물님 2011.12.22 1341
134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