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126
  • Today : 1502
  • Yesterday : 966


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물님 조회 수:1361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384
142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359
141 눈물 [1] 물님 2011.12.22 1364
140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1659
139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347
13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328
137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355
136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363
135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430
13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