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2014.05.02 22:51
선운사에서
물
오래간 만에 와보니
목탁소리가 쉬어있다.
고해 세상을 생각하다가
목이 쉰 것일까?
동백나무 숲 위로
선홍빛 단풍나무 한 그루
혼자서 붉다.
내 가슴인가.
피 흐르는 세상의 아픔인가.
서늘한 가을바람에
낙엽이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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