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85197
  • Today : 1444
  • Yesterday : 927


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2019.06.30 03:58

도도 조회 수:2395


         달마산 미황사



                                      숨 이병창 


노을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미황사 응진당

기단석에 앉아 있노라니

요사채 지을 때 쓰러져있던

동백나무가 환생해 보인다

사라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문득 확인하는 순간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듯

보길도에서 실어와 세웠다는

대웅보전 느티나무 기둥이 우람하다

달마산 바위들은 이미 부처로 앉아계시고

내려다보는 세상은 한없이 넓은데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세상이 될 때까지

사람의 세상은 여전히 찢겨져 있겠지

나는 달마산 위의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꾸미기_20190618_164228_001.jpg


꾸미기_20190618_163347_001.jpg


꾸미기_20190618_170300.jpg


꾸미기_20190618_164851_00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file 도도 2019.06.30 2395
60 백담사 - 숨 file 도도 2019.06.07 2120
59 양구 펀치볼에서 - 숨 file 도도 2019.06.07 2345
58 문수암 물님 2019.05.29 2318
57 아들아, 봄길은 file 도도 2019.04.08 2231
56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2338
55 가을 말소리 박노해 물님 2017.10.03 2589
54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2406
53 산은 높고 ㅡ 물 [1] 도도 2017.08.08 2347
52 산수유 마을에서 [1] 물님 2017.04.11 2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