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0867
  • Today : 1243
  • Yesterday : 966


아이의 기도

2010.02.01 12:18

구인회 조회 수:7389

1DSCN5113.JPG 

 
sea.jpg



                                                         아이의  기도

                매화의 꽃눈이 맺혀가는 사이
                찔레와 백당나무의 꽃눈도 눈뜹니다
                그러는 사이에 진달래의 씨눈도 꽃눈이 되어가고        
                섬노루귀에 눈동자를 볼 수 있을 지 모를 일입니다
                자연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색깔을 드러내고 노래부릅니다.
           
                어느 길이든 먼저 길내는 사람이 있지요.
                그 한 사람이 있어 나그네의 걸음이 평탄해집니다
                진달래의 아이들, 
                그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다듬어 주는 마음이 여기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학교에서 고이 간직해온 사랑의 마음을
                진달래 영혼의 학교에서 온전히 풀어냅니다.
                공부 잘 해라, 숙제 해야지 그런 말이 필요 없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 해서 좋고 못하는 사람은 못해서 좋습니다.
                무구비어일인 無求備於一人
                둥근 돌은 둥근 대로 쓸 것이고
                모난 돌은 모난 대로 쓰여 질 테니까요

                수인이한테 기도드리라니까, 멈칫 멈칫
                꽃송이가 터져나오듯 목소리가 터져 나오길 기다립니다.
                긴 침묵의 시간 침묵으로 벌써 기도 다 드렸고요
                이순간 사람에게 비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셨습니다.

                올 해는 숲 속 솔밭에 구절초를 심어볼까요?
                분홍빛 하이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꽃동산
                실현될 수 없는 꿈이나마 계속 꾸어 봅니다
                언젠가 그 꿈이 익어
                이 세상에 고운 빛깔로 드러날 지 알 수 없지요

                                                            sia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 흔들리지 않는 나라 물님 2014.06.05 5272
520 가온의 편지 / 날게 하소서 [4] file 가온 2016.02.09 5273
519 가온의 편지 / 신화 [4] file 가온 2014.01.08 5274
518 천국독립군 물님 2014.07.14 5278
517 생명의 숨결 물님 2020.10.27 5281
516 <죽음에 이르는 병> 서두에 실린 글 물님 2019.09.06 5284
515 가온의 편지 / 소중한 것 [2] file 가온 2022.05.24 5289
514 한 알의 밀 물님 2014.04.29 5305
513 아주 쓸쓸힐 때는 - 어린왕자에서 물님 2020.07.22 5305
512 열방을 품는 물님 2020.07.06 5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