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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주일에 생각나는 시

2011.05.08 07:57

도도 조회 수:7254

 

 

어머니

 

                   물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 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 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 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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