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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0.03.02 14:54

도도 조회 수:2736

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꾸미기]20200228_13425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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