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0646
  • Today : 1022
  • Yesterday : 966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260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4 Guest 덕이 2007.02.09 1578
1163 Guest 운영자 2007.02.27 1291
1162 Guest 덕이 2007.03.30 1291
1161 Guest 운영자 2007.04.18 1502
1160 Guest 박철완 2007.05.06 1449
1159 Guest 최근봉 2007.05.31 1304
1158 Guest 최갈렙 2007.05.31 1448
1157 Guest 해방 2007.06.07 1340
1156 Guest 해방 2007.06.07 1355
1155 Guest 운영자 2007.06.07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