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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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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이병창 리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종교 간의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고자 하는 모임에 나름대로 성의껏 참여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씩 모였다가 헤어지는 친목 모임과 행사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여러 가지 덕담을 나눈다 해도 세상이 변화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타 종교의 성직자와 친하게 지낸다 해서 그가 타 종교를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스님들 가운데 성서 66권 가운데서 4 복음서만이라도 읽어 본 분이 있었던가. 기독교 목사 가운데 금강경이나 화엄경을 읽어본 사람을 찾아볼 수 있었던가. 종교의 안경을 내려놓고 그냥 있는 그대로 스승의 말씀을 파고들어 영혼의 양식을 삼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쉬운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경전의 거울을 통해 ‘ 나’를 볼 수 있다면 ‘너’ 또한 밝히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인간 내면에서 올라오는 깊은 물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죽음 이후에 대한 두려움에 기반한 천당과 지옥의 낡은 틀을 넘어서는 탈종교적 새로운 진리와 각성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이런 시대에 크리스챤들이 불교 이전의 붓다 말씀에 귀 기울이고, 불자들은 성서 속의 예수의 육성을 듣고자 한다면 각 종교는 자신의 종교로부터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에 뫔출판사 1호로 출간한 <<알기 쉬운 금강경 풀이>>는 이런 목적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본회퍼 목사는 기독교보다 말할 수 없이 큰 예수를 종교의 틀 안에 가두는 행위가 멈추어지기 위해서 ‘기독교의 비종교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나는 나보다 더 큰 나이다. 성인들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이다. 기독교 불교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말씀을 읽고 듣는다면 편견이 깨어지게 되고 더 큰 의식이 열리게 될 것이다. 진리는 우리를 기쁨의 세계로 안내하고 자유롭게 한다. 그 기쁨 안에서 우리는 불이(不二)의 세상을 노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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