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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편지 / 큰 사람

2014.08.08 22:42

가온 조회 수:11721

 

얼마 전, 커피 바리스타 시험을 치르면서 바리스타를

지원하게 된 이유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 살아오면서 나를 절망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메시지와 글을 통해서

다른 이들이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들으며 보람을 느꼈고,

지금은 내가 내려주는 커피가 맛있다는 이들을 통해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존재로 생각될 때마다

비참함과 절망감으로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신앙을 갖은 후에도 나의 신앙관은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것이

삶의 이유요, 신앙의 목적이었으며 그러한 생각은 나로 하여금 늘 모든 이들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했습니다.

 

서운함도, 원망도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화해하고 사랑할 때만이 평안해집니다.

내가 딸처럼 보호는 자매(지적장애2)가 며칠 전에는 불쑥

목사님은 나를 낳지도 안했는데 왜 나를 사랑해요?

말 안 들을 때도 미워하지 않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내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감히 나를 사랑하사 자기 몸을 버리신’(2:20)

주님의 사랑과 비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비교될 수 없더라도 그러한 빛깔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그러한 빛깔로 살아가며 그러한 빛깔로 나의 존재가 노을처럼 물이 들어서

연소(燃燒)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나를 늘 신기하게 바라보는 남편은

몸집이 작은 나를 일컬어 성능이 좋은 소형 전자제품에 비유하기도 하고,

아톰[ato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든 물질은 부피가 용량과 반드시 정비례한 것은 아니지요.

아무리 약하고 가진 것이 없더라도 마음을 열어놓으면 나눌 수 있는 길은 열립니다.

 

한 여름에 내 작은 공간에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옥수수나 감자 등을 삶고있노라면

내 몸이 먼저 삶아지는 것 같지만 근처의 지인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에 비할 수는 없지요.

이것은 결코 나만의 자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건 아니지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랑을 받고 싶은 만큼 주고 싶고,

내가 주는 사랑을 또한 상대방이 받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공유속성이 사랑인 것은 그분이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지으신 때문(1:26-27)이지요.

 

큰 사람이란 신장이나 체중의 부피가 아니라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소유자일 것입니다.

사랑의 크기가 사람의 크기가 되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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