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2009.10.08 20:14
산내 옥정호 구절초 축제장에 세워둔 쇠 지게 쇠로 만든 지게도 특이하거니와 지게에 싣은 짐이 호박 서너개 억새 한 다발 구절재 고개 넘어 소복이 내린 하얀 눈처럼 여기 저기 연분홍과 하얀색을 넘나드는 구절초 수줍은 빛깔이 시월 시골 산고개를 풍요롭게 수놓고 있습니다. 험산준령 떵그러니 놓여있는 지게를 바라보니 고개를 넘나들며 볏단이며 농작물을 지고 가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농부의 모습 또 한편 구절초 향기를 따다 지게에 한아름 싣고 노을을 벗삼아 훠이 훠이 작대기를 저으며 돌아오는 농부의 한가로운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옛날 후세에 노동의 상징인 이 지게가 축제의 훌륭한 소품이 될 지 짐작도 못했겠지만 오늘 이 지게 하나가 구절초 향기와 어울려 신선하고 멋드러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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