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꽃 이해인
차갑게 절제할 줄도 알고 뜨겁게 휘일 줄도 압니다
삶의 지혜를 지식 아닌 사랑에서 배우려고
오늘도 이렇게 두 손 모으며 서 있습니다
파도빛 가슴으로 서늘하게 깨어 있는 기도입니다
* 이해인 / 성 베네딕도회 수녀 《민들레의 영토》등 다수
백합목 붓꽃과 여러해살이풀[Iris nertschinskia] 칼날같은 평상심을 가슴에 품은 채 검은 구름 밀어재끼며 얼굴을 불쑥 내미는 하늘 창공에 일필휘지 써내려간 남보랏빛 붓글씨에 놀라 다시 한번 정신을 바짝 차리는 구도자들 무너지며 쏟아지는 눈부신 저 꽃은 짙푸르게 짙푸르게 물들어간 하룻밤 꿈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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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도 그렇고요.
삼박자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