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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의 비극

2016.01.22 08:14

물님 조회 수:11214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과  책을  한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한다.  후자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인물로  유병언을 들 수 있다.  그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김진홍 목사의  글을 읽어보자


두레수도원 10일 금식수련 (4)

2016-01-21
두레수도원에서 진행하는 10일 금식수련의 다섯 가지 콘텐츠 중에 마지막은 거룩한 독서이다. 라틴어로 Lexio Divina로 쓰는 거룩한 독서의 첫 번째는 성경이지만 성경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경만 읽어서는 성경해석에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성경을 바로 이해하고 그 이해를 따라 바르게 살려면 상식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인문학적 기초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다 올바른 역사의식이 더하여 질 때에 성경이 빛을 발하게 된다. 상식이나 인문학적 기초가 뒷받침 되지 않은 체로 성경만 열심히 읽고 자기 나름으로만 해석하였다가 크게 실패한 경우가  구원파로 알려진 유병언의 경우이다. 유병언은 나와 대구 성광고등학교 동기생이었다. 그는 총명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이였다. 나는 지금도 유병언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아까운 인재가 길을 잘못 들어 몰락의 길로 간 것이란 점에서 몹시 애석하게 여긴다.

그와 그를 추종한 사람들의 비극은 성경만을 열심히 읽다가 성경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에서 벗어난 데에 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수업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성경을 읽었다. 성경을 열심히 읽은 정도가 아니라 성경만 읽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하지 않고 성경만 파고들었다. 성경 전체를 꿰뚫을 정도가 되니 추종자들이 있게 되었다.

내가 대학시절에 그가 이끄는 성경공부 모임에 몇 차례 참가한 적이 있다. 그 시절 그가 읽는 성경은 마치 누더기처럼 너덜너덜 떨어진 성경이었다. 어떤 부분은 아예 떨어져 나간 부분도 있었다. 그는 그렇게 떨어진 부분을 보충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모두 암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의 문제는 그렇게 성경에만 빠져들다가 건전한 신학적 기초 없이 치우친 해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레수도원은 금식수련 참가자들에게 크리스천으로써 꼭 읽어야 할 책들의 목록을 20여권 추천한다. 서재에 그 책들을 비치해 두고 수시로 읽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10일 금식기간 중에 읽어야 할 책으로 3권을 제공한다.

1) 예수의 기도
2) 힐링 코드
3) 위대한 선물 혹은 나는 천국을 보았다.

첫째번의 <예수의 기도>는 동방정교회에서 영성 수련의 입문서로 사용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미상인 이 책은 쉽게 쓰여지고 두껍지 않아 읽기에 부담 없는 내용이지만 영성수련에 꼭 필요한 책이다. 한국어로는 캐나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강만 박사가 번역하고 기독교서회에서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