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리나무의 사랑
2008.08.02 01:02
물오리나무의 사랑
경각산 불재
언뜻 보기에도 사람보다 귀신이 살기 넉넉한 곳이었습니다
그럴듯한 집한 채는커녕 잘생긴 나무 한그루, 듬직한 바위 한 개 조차 없는
허접한 재빼기였어요. 하느님의 솜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신 곳이었다니까요.
심지어 이름조차 빼앗겨
진리의 성산 정각산 正覺山을 수컷고래 뿔산 경각산 鯨角山으로 부르고 자빠졌으니
그 옛날 후백제 견훤이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천도(遷都)와 번영을 위하여 기도한 곳
서산대사의 발자취가 서려있는 땅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납골당도 무슨 심마니 움막도 아니고 사람 살 집을 짓고 성전도 짓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좋다, 잘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코웃음치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죠
물님 혼자 허리가 휘어지도록 일하셨고, 일을 너무 많이 혀서 그때 머리카락까지 쇄버리셨어요
어쩜 하도 봉창을 뒤지고 뒤지다가 모르긴 몰라도 봉창에 빵구가 났을 겁니다
첩첩산중이라더니 집 다짓고 산에 올라가자고 하니 다들 안간다고 아우성이더군요
같이 가자고 헐 때는 언제고, 미치고 폴짝 뛰어 죽을 노릇이죠
저 같으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서 벌써 사망하셨을 겁니다
아마 물님은 그때 득도하셨던 것 같아요, 어떻게 아냐고요?
다문제일 부처님의 제자 중 아난다처럼 제가 물님 말씀 들은 지가 23년 되었다니까요
익산 삼기교회라는 곳에서 처음 말씀을 전하신 이후 지금까지 뭐 얻어 먹을 것이 있는가
발을 못빼고 버티고 있답니다
보리수하정성각 菩提樹下正成覺
예수님 부처님처럼 여하튼 산에 올라오시더니 말씀이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저 하늘의 별빛처럼 은총과 성스러움으로 그분을 활활 태우신거예요
가끔씩 이분이 전생에 모세나 바울이 아니셨을까 착각할 정도였다니까요
오시는 분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뭐 몇 명 안 된다고요? 그건 잘 모르셔서 그래요.
허기야 사람들은 전삼삼 前三三 후삼삼 後三三이죠
제가 세보니까 산천초목과 함께 예배드리는 혼령들을 합해서 어림잡아 8만4천명쯤 돼요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한 사람의 헌신으로 온 인류가 구원받은 것처럼
한 사람의 꿈과 사랑이 생명과 사랑, 쉼이 있는 곳으로 불재를 다시 낳은 거예요
그리고 놀라운 것은 물님 혼자 이 마을을 만든 게 아니라 하느님과 같이 만드신 거지요
물님이 울때 하느님도 같이 울고 물님이 웃을때 하느님도 죽는다고 웃으셨다죠 아마
물님이 화가 날때는 하느님께서도 어떻게 화를 내시던지 비밀인데
하느님이 그때 위장병을 앓으셨다고 하내요 글쎄. 물님 혼자가 아니셨어요.
물오리나무가 하는 말인데 하느님의 영이 물님의 눈꺼풀에 앉아 계셨대요.
다름 아닌 물님과 하나 되고자 하신 거죠.
다시금 말하지만 물님 혼자 일한 게 아니라 하느님이랑 함께 일한 거였어요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물오리나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하느님께서 물오리나무에게 마을의 울타리가 되라고 하셨데요.
물님이 전시장 지붕이 날라 가는 것을 똥빠지게 붙잡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도 얼마나 힘을 주셨던지 북극에 빙하가 다 녹아버렸거든요.
그래서 물오리나무가 이 빛의 정원, 성스러운 사랑의 공간에 울타리가 된 거라고
하느님의 이 놀라운 예정과 사랑을 누가 짐작이나 했겠어요.
하느님께서는 물님을 통해서 성스러운 빛의 정원을 창조하신 것처럼
당신을 찾는 모든 존재의 삶 속에 들어오셔서
그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창조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은 이 우주의 길을 밝히는 하느님의 촛불입니다
하느님과 숨바꼭질 이제 그만하고 그분을 찾아 보세요
문 밖에서 그분이 기다리십니다
sial
댓글 7
-
새봄
2008.08.02 12:18
-
구인회
2008.08.02 17:09
새봄님 컴으로나마 뵈오니 반갑습니다
맑은 눈빛과 늘 소녀같은 모습
몰이영
때가 되면 평안해지실 겁니다 ~* -
타오Tao
2008.08.03 15:24
사랑하는 구인회님.. 불재 물님 진달래교회를 사랑하는 당신의 글에 눈물이 납니다.. 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
구인회
2008.08.03 16:53
타오님 당신이 안계시니 허전하군요
당신의 마음씨가 사랑의 홀씨되어
불재 어느 하늘아래 춤추고 있습니다 ~* -
포도주
2008.08.06 00:52
한 사람의 꿈과 사랑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진달래 가족을 낳았다는 말씀,
그리고 그분은 하나님과 함께 였다는 말씀,
이 모든 것을 생생하게 증언해주시는 구인회님의 깊은 심성이
진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
하늘꽃
2008.08.14 09:48
23년을 함께 물님과 계셨다는 말씀에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이러한 산 글을 남기기 위함이네요
이와 너무나도 비슷한 내용이 성경신약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산글을 계속 써주세요 구인회님~~~~~~~~~
할렐루야~~~아멘! -
하늘꽃
2008.08.24 17:54
참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고 살았고 글이 멋있고 ~~~
그러면서 느껴지는것 아는것이 많아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폭 넓게 그려진 글이 너무 맛있고 물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고...
겁나게 좋은글입니다...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이렇게 예수님을 만났다 [3] | 하늘꽃 | 2008.08.28 | 15993 |
50 | Lovingkindness [5] | 하늘꽃 | 2008.08.17 | 15729 |
49 | 성경통독 [4] | 하늘꽃 | 2008.08.16 | 16026 |
48 | 성령의 능력을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고전 3:16,17) [4] | 하늘꽃 | 2008.08.15 | 16359 |
47 | 백두산 인회 말씀 [3] | 하늘꽃 | 2008.08.14 | 16609 |
» | 물오리나무의 사랑 [7] | 구인회 | 2008.08.02 | 16051 |
45 | 오라 [6] | 운영자 | 2008.08.02 | 16011 |
44 | 허드슨테일러선교사영화입니다 [3] | 하늘꽃 | 2008.06.24 | 16519 |
43 | 진달래아이들은 [3] | 운영자 | 2008.06.08 | 15819 |
42 | 딸기는 6월에 익어요 [1] | 운영자 | 2008.06.08 | 14980 |
저번 전화에서 언제나처럼 씩씩한 목소리 듣고
기뻤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안부가 그리운 이
이곳 광주에서도
당신과 한 호흡으로 함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