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쓸힐 때는 - 어린왕자에서
2020.07.22 04:30
해가 지는 것은
내일
또 다른 해가 뜬다는 약속이다.
지고 뜨고 또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
“아, 어린 왕자여, 나는 그렇게 해서 조금씩 네 쓸쓸한 작은 생활을 알게 되었다. 너는 오랫동안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없었지. 네가 나흘 째 되던 아침에 내게 이런 말을 했을 때 나는 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해가 지는 것을 보는 게 좋아. 우리; 해 지는 것 보러 가.”
“그렇지만 기다려야만 된 단다.......”
“뭘 기다려?”
“해가 지는 걸 기다리지.”
처음에는 네가 아주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런 나자신에 대해 깔깔 웃었지. 그리고 이런 말을 했어,.
“나는 이직도 우리 집인 줄 알았어.!”
“사실 그렇다. 누구나 알다시피 미국이 정오이면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 일 분 동안에 프랑스에 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프랑스는 너무 멀다. 그러나 네 작은 별에서라면 몇 걸음 의자를 끌어당기면 되었다. 네가 그것을 보고자 할 때마다 너는 황혼을 바라볼 수 있었지.”
“어느 날, 난 마흔세 번이나 해 지는 걸 구경했어.”
그리고 조금 있다가 너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저씨도 알 거야......아주 쓸쓸할 때는 해 지는 구경을 하고 싶다는 걸......”
“그럼 네가 마흔세 번이나 해 지는 걸 구경하던 날은 그렇게도 쓸쓸했었니?”
그러나 어린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에 실린 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1 |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의 자질 [1] | 물님 | 2012.10.04 | 8138 |
600 | 가장 소중한 것이 뭐냐고 [2] | 도도 | 2012.12.26 | 8138 |
599 | 도올, '시국난타전'에서 거침없는 발언... | 물님 | 2012.09.07 | 8139 |
598 | 거절하는 법 | 물님 | 2013.02.10 | 8140 |
597 | 산호세에서 - | 물님 | 2012.11.05 | 8145 |
596 | 우주 찬가 - 떼이야르 드 샤르뎅 | 물님 | 2012.06.27 | 8146 |
595 | 탕자의 비유에는 왜 어머니가 나오지 않을까? | 물님 | 2011.10.07 | 8153 |
594 | 마르다의 고백 [1] | 도도 | 2015.03.12 | 8154 |
593 | 가온의 편지 / 흑 자 | 가온 | 2013.02.04 | 8154 |
592 | 다시 생각나는 약초 삼겹살 구이 [4] | 도도 | 2013.05.18 | 8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