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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도

2010.02.01 12:18

구인회 조회 수: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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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기도

                매화의 꽃눈이 맺혀가는 사이
                찔레와 백당나무의 꽃눈도 눈뜹니다
                그러는 사이에 진달래의 씨눈도 꽃눈이 되어가고        
                섬노루귀에 눈동자를 볼 수 있을 지 모를 일입니다
                자연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색깔을 드러내고 노래부릅니다.
           
                어느 길이든 먼저 길내는 사람이 있지요.
                그 한 사람이 있어 나그네의 걸음이 평탄해집니다
                진달래의 아이들, 
                그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다듬어 주는 마음이 여기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학교에서 고이 간직해온 사랑의 마음을
                진달래 영혼의 학교에서 온전히 풀어냅니다.
                공부 잘 해라, 숙제 해야지 그런 말이 필요 없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잘 해서 좋고 못하는 사람은 못해서 좋습니다.
                무구비어일인 無求備於一人
                둥근 돌은 둥근 대로 쓸 것이고
                모난 돌은 모난 대로 쓰여 질 테니까요

                수인이한테 기도드리라니까, 멈칫 멈칫
                꽃송이가 터져나오듯 목소리가 터져 나오길 기다립니다.
                긴 침묵의 시간 침묵으로 벌써 기도 다 드렸고요
                이순간 사람에게 비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셨습니다.

                올 해는 숲 속 솔밭에 구절초를 심어볼까요?
                분홍빛 하이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꽃동산
                실현될 수 없는 꿈이나마 계속 꾸어 봅니다
                언젠가 그 꿈이 익어
                이 세상에 고운 빛깔로 드러날 지 알 수 없지요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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