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 김홍한목사
2011.05.09 07:44
포이어바흐는 말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고
포이어바흐의 말에 일정부분 동의하는 바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우상이었다.
포이엘 바하가
“그게 아니라 진짜 기독교인들이 믿는 그 하나님을 창조했다.”
고 우긴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아니다. 老子는 일찍이 “道可道非常道”한마디로 그것을 정의했다.
인간이 창조하고 섬기는 것은 모두가 우상이다. 우상이란 꼭 눈에 보이는 것만이 우상은 아니다. 이데올로기가 우상이고, 권력이 우상이고 돈이 우상이다. 관습과 전통도 우상일 수 있다. 무엇이든 인간이 만들고 귀히 여기는 것은 다 우상이다.
우상은 힘이 없다. 능동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그런 우상에 힘을부여하고 능력을 부여 하면 악마가 된다.
힘을 갖게된 우상, 그것이 악마다. 결국 인간이 만든 신이라는 것은 악마다.
오늘날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우상을 창조한다.
인간은 무수한 우상들을 만들고
우상을 섬기고 우상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우상을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고 전쟁을 한다.
우상에게 복을 빌고
그러다가 끝내는 우상(스스로)에게 배신당하고
“운명이다”, “숙명이다” 한다.
인간이 만든 악마(우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국가가 악마다. 성서는 로마제국을 악마로 지목했다.
군대가 악마다. 예수께서는 로마군대를 군대마귀로 지목했다.
이에올로기가 악마다. 서방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를 적그리스도로 지목했다. 공산주의자들도 역시 자본주의의 악마성을 지적했다.
우상(악마)을 만든 인간,
자신이 만든 우상(악마)을 섬기는 인간은 참으로 우매하다.
자신이 만든 우상(악마)이기에 자식 사랑하듯이 사랑하는가 보다.
인간이 우상(악마)을 어떻게 창조했을까?
그것은 참 쉬웠을 것이다.
인간 자신을 본따서 만들면 그만이다.
악마는 인간의 목숨을 요구한다.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 하셨는데 예수를 가장한 악마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무지한 이들에게 목숨을 요구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 한다.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 한다. 조직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 한다.
우매한 중생들은 “돈을 바쳐라”라는 말에는 “저건 가짜다”라고 현명한 척, 의로운 척 외면하지만 “목숨을 바쳐라”하면 “저것이야 말로 진짜다” 하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악마는 인간에게 풍요를 약속한다.
예수께서는 인간에게 “일용할 양식”을 약속하셨건만 악마는 인간들이 필요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많은 탐욕을 불어넣어 끝없는 갈증을 준다. 악마 덕분에 인간은 엄청나게 생산하고 엄청나게 소비하고 엄청나게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그 뿐인가 엄청나게 먹어대고 엄청나게 똥을 싼다. 악마의 축복은 결국 에리식톤의 저주가 되어 인간을 삼킬 것이다.
악마는 인간에게 친절하게도 “신의 영광”이 아닌 “인간의 영광”을 약속한다. 인간의 영광이란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바벨탑들이다. 그것을 쌓기 위해서 인간은 인간 주변을 초토화 시킨다.
악마는 인간에게 쾌락을 약속한다.
쾌락은 남들을 짓밟는 쾌락이다. 남들보다 많이 갖는 쾌락이다. 남들의 존경과 복종을 받는 쾌락이다. 악마의 노예들은 그것이 행복인줄 안다.
인간이란, 남의 불행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악마 같은 존재이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나의 형편은 저 사람보다 낫지” 하면서 위로와 행복을 경험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오사마 빈 라덴과 굽비오의 늑대 | 물님 | 2011.05.11 | 11456 |
» | 악마 - 김홍한목사 | 물님 | 2011.05.09 | 11480 |
229 | 어버이주일에 생각나는 시 [1] | 도도 | 2011.05.08 | 11490 |
228 | 가온의 편지 / 비워야 누리는 신비 [2] | 가온 | 2011.05.03 | 11493 |
227 | 성소님 세례받는 날 [4] | 광야 | 2011.04.25 | 11487 |
226 | 진짜 비전 | 물님 | 2011.04.25 | 11492 |
225 | 동고동락 | 축복 | 2011.04.16 | 12435 |
224 | 선물 | 물님 | 2011.04.13 | 11723 |
223 | 내면의 샘물과 만나는 것 | 물님 | 2011.04.08 | 11493 |
222 | 모스코바에서 온 선교편지 | 물님 | 2011.04.03 | 11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