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3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3110 |
142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3104 |
141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3103 |
140 | Looking for blue bird.... [3] | 이규진 | 2009.06.26 | 3101 |
139 | 확신 [2] | 이상호 | 2008.08.03 | 3100 |
138 | 봄 소식 | 하늘꽃 | 2009.03.02 | 3099 |
137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3097 |
136 | 뉴욕에서 달아나다 | 물님 | 2012.06.04 | 3096 |
135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구인회 | 2010.02.04 | 3095 |
134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30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