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918
  • Today : 535
  • Yesterday : 1060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28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4450
212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4452
211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457
210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4459
209 감각 요새 2010.03.21 4460
208 [3] 운영자 2008.10.13 4463
20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4467
206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471
205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478
204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