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489
  • Today : 1106
  • Yesterday : 1060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4203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4410
162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4407
161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4407
160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407
159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4406
158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4402
157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4402
15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4398
155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396
15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4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