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366
  • Today : 983
  • Yesterday : 1060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4744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4202
242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4928
24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590
240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4752
239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4318
238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4711
23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4212
236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4932
235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4549
234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