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38
  • Today : 1163
  • Yesterday : 1501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1987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 새벽 풍경 [1] 지혜 2011.09.15 1957
39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1955
38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1952
37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1952
36 [3] 지혜 2011.08.19 1952
35 무엇이 구원인가? [1] 지혜 2011.08.16 1952
34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1950
33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1943
32 그대의 하늘을 열어야지 [1] 지혜 2011.10.06 1943
31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지혜 2011.10.24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