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어머니
2013.08.25 11:11
대지의 어머니
바닥으로
바닥으로 다리를 뻗으며 몸 을 편다
아래서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몸이 움직이는 대로 최대한 다리를 편다
펴지는 건 다리만이 아니었다
팔도 머리도 죽죽 땅 으로 내려간다
대지와 가장 가깝게 밀착 이다
몸은 땅을 원하고
땅은 말이 없이
몸을 끌어당긴다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저항할 힘이 없다
그저 끌려서 간다
대지에 몸을 편다
몸은 대지를 느끼고
대지는 끌어안고 긴 숨을 몰아 쉰다
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1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3885 |
| 30 | 보이잖니 | 지혜 | 2011.11.24 | 3879 |
| 29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3878 |
| 28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3871 |
| 27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3867 |
| 26 | 정의正義는 거기에 | 지혜 | 2011.12.04 | 3866 |
| 25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3862 |
| 24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3854 |
| 23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3850 |
| 22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3849 |
에덴님의 낭랑한 시낭송소리를 불재 담벼락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지의 노래가 여기까지 전달되는군요..
존재가 시가 되고 시가 에덴이 되는 오묘한 세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에덴 속에서 영원을 살고 영통하시기를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