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771
  • Today : 1043
  • Yesterday : 1345


2020.12.22 10:57

가온 조회 수:8313


여동생은 김장할 때마다 작은 양이라도

당연하게 갖다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만....

 

사촌 오빠는 재혼을 해서 아직은 우리와

서먹한 올케에게 구태여 김치를 담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가져다준다.

그러지 말라고 사양을 하면....

내가 직접 담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김치보다 그 마음을 먹는다.


어제는 친구가 동지팥죽을 가져왔다.

이유는... 내가 끓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그녀가 끓인 팥죽을 먹었다.

 

지난가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녀가 생전에 팥죽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여서 갖다준

그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이 더 맛있다.

 

KakaoTalk_20201201_155115096.jpg


KakaoTalk_20201221_163232609.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윤정원 백일 [2] file 도도 2013.06.10 8186
610 기회는 복권이 아니라 -- 넷향기에서 물님 2012.12.11 8187
609 가장 소중한 것이 뭐냐고 [2] 도도 2012.12.26 8188
608 가슴을 쓸어내리며.... [4] 제로포인트 2014.03.25 8189
607 민손 [1] 물님 2012.12.09 8190
606 사순절 [1] 물님 2013.03.10 8190
605 산호세에서 - 물님 2012.11.05 8192
604 약 4만년 전 손자국들 물님 2014.10.10 8193
603 가온의 편지 / 흑 자 file 가온 2013.02.04 8194
602 넓은 길로 가지말고 좁은 길로 가라 물님 2014.08.18 8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