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기에게서 듣는 복음
2011.07.22 08:51
어제 원대에서 공부 마치고
교수님, 문우들과 함께 청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상 기후로 올해 백련은 영 시원찮았지만
주지 스님의 법문과 손수 우려주시는 연잎차로
마음이 부른 하루였습니다.
아니 그 향기와 빛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스님은 때로는 손님들이 와서 하루 밤을 묵어 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더러는 준비해 온 술을 밤 늦도록 마시다가 치우지도 않고 잠들면
공양주도 없는 스님은 손수 설겆이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서 주신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봉사도 그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들을 통하여 당신은 수행할 뿐이라 합니다.
오래 전엔 공양주를 구하러 여러군데 직업소개소까지 다니시다가
문득 '파리 모기 하루살이도 제 입 스스로 해결하고 사는데
나는 내 입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와서 그만 두셨답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그들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 일, 그 관계를 통하여 나를 살아가는 수행.....
파리 모기로 부터도 들을 수 있는 복음.....
눈 떠서 잘 보고, 잘 듣고,
그냥 그리 살면 되는 것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84 | Guest | 운영자 | 2008.01.02 | 1780 |
583 | 궁합 | 물님 | 2015.05.19 | 1778 |
582 | 아름다운 죽음 [1] | 요새 | 2010.03.24 | 1778 |
581 | Guest | 춤꾼 | 2008.06.20 | 1778 |
580 | 바람이 부는 것도 그 꽃이 떨어지는 것도... [2] | 비밀 | 2010.03.11 | 1777 |
579 | Guest | 소식 | 2008.06.25 | 1777 |
578 |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 책소개 [2] | 광야 | 2011.07.29 | 1776 |
577 | Guest | 한문노 | 2006.01.14 | 1776 |
576 | 출판기념회 꼬랑지를 부여잡고...^^ [5] | 창공 | 2011.09.04 | 1774 |
575 | 人間 : '사람과 사람 사이' 에 존재하는 생명체 [1] | 요새 | 2010.10.18 | 1772 |
지혜의 말씀 잘 들었어요\
더욱 성취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