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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2010.10.06 09:45

하늘 조회 수:3042

 

 

 

 

가을 편지  /신 영

 

 

 

 
 
 
 
소리없는 바람이 찾아와
나뭇잎을 흔들고
흐르는 바람에 흔들리다
제 무게만큼씩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삶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잘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여기에서
내 무게만큼의 몫으로
잘살고 있는가 하고 묻습니다.
 
 
 
 
 
 

 
그 누구의 눈치나
사람의 의해서
세상과 타협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잠시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잘살고 있는지
누구 때문에 사는 삶은 아닌지
남의 탓으로 돌리며 사는
어리석은 인생이 아니길….
오늘도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때로는 사는 일이
힘겹고 버거울 때에도
때로는 외롭고 쓸쓸할 때에도
이 세상에서 혼자인 듯싶을 때에도….
언제나 곁에서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고
일러주는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저렇듯 털어내고도 당당할 수 있는
알몸으로 겨울을 준비하는
 벌거숭이 나무를 보면서
계절에 순응하는 자연을 보면서
그 속에서 당신을 또 만납니다.
이 아침에 깊은 묵상으로 앉아
또 배웁니다.
 
 
 
 
11/17/2009.
 하늘.
 
 
 
 
* 사진은,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