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329
  • Today : 946
  • Yesterday : 1060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4156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4449
150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4447
149 입하立夏 [1] 지혜 2013.06.03 4445
148 그 사이에 [1] 지혜 2011.08.04 4445
147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4441
146 손자 [1] 지혜 2011.10.13 4440
145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4432
144 거기까지 [2] 지혜 2012.03.07 4431
143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4426
142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