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79
  • Today : 956
  • Yesterday : 1104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4612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1] 지혜 2013.03.24 4176
60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4176
59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4176
58 바람은 [2] 지혜 2011.12.17 4174
57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4164
56 괴물 [1] 지혜 2011.10.09 4161
55 사과 [1] 지혜 2011.10.08 4148
54 두통 [2] 지혜 2011.09.20 4143
53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4141
52 벽으로 [4] 지혜 2012.06.23 4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