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239
  • Today : 1013
  • Yesterday : 1296


Guest

2008.09.12 14:57

윤종수 조회 수:1186

경각산 불재에서 만난 이 병창 시인

어느 산 넘어 산촌에서 번진
꽃불 같은 산불인가
어느 강 건너 강촌에서 불어온
진홍빛 연정인가

사랑할 땐 꽃이 되고
이별할 땐 잎이 되고
잎 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밤엔
남몰래 사분사분 나목이 되어
천지에 하얀 눈꽃 서리서리 피우더니

언제부터 시작된 연분홍 연정인가
언제까지 전해질 사랑의 전설인가
경각산 불재 참달래 고갯마루 참달래 꽃불
참 뫔 속에 젖어드는 아련한 추억
어느 시인의 사랑의 꽃 멀미

김  경 중의 물음표와 느낌표 <진달래 꽃>에서

  구이 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각산 고갯마루 불재에는 천지 도통한 팔방미인이 살고 있다. 목사, 선교사, 영적 순례자, 시인, 도예가, 에니어그램 수피스트, 건축가, 농부, 목수. 그 많은 이름 중에도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흘한 구석이 없어 보이는, 그는 분명, 천지 자연의 올바른  이치를 벌써 “뫔”속에 담아 꿰뚫고 있었다. 그런 그가 무슨 연유로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그와 함께 한 시간 내내 머릿속에 맴돌다 드디어 내 상상력이 진달래의 전설, 어쩌면 그가 철마다 취하고 있었던 연분홍 꽃멀미의 정체를 그려버리고 말았다.  
(김경중 greengrass.kr)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 밥값하며 살기... 박완규 물님 2018.09.12 1620
83 눈시울이 뜨거워져 [1] 도도 2018.09.20 1375
82 우장춘 도도 2018.09.28 1410
81 빈 교회 도도 2018.11.02 1321
80 몸을 입은 이상..... 도도 2019.01.08 1591
79 질병의 설계도 오리알 2019.01.12 1318
78 감사 물님 2019.01.31 1329
77 기초를 튼튼히 물님 2019.02.08 1367
76 주옥같은 명언 물님 2019.02.12 1371
75 모죽(毛竹)처럼.. 물님 2019.02.17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