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036
  • Today : 773
  • Yesterday : 924


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지혜 조회 수:2289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2294
59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2289
58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2289
57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289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2289
55 억새 [1] 지혜 2013.10.18 2274
54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2267
53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2267
52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2266
51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