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392
  • Today : 551
  • Yesterday : 1032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3234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차례상 [2] 지혜 2012.10.03 3202
69 약속 [1] 지혜 2012.01.04 3192
68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3192
67 바람은 [2] 지혜 2011.12.17 3191
66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3191
65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186
64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3186
63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181
62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3180
61 [3] 지혜 2011.08.19 3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