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718
  • Today : 553
  • Yesterday : 1043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590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2696
252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2691
251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2688
250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688
249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685
248 雨期 [1] 물님 2011.07.29 2683
247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682
246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2681
245 물님 2011.01.25 2681
244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