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937
  • Today : 1007
  • Yesterday : 1451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435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433
272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434
»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435
270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435
26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435
268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36
267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437
266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1437
26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38
264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