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583
  • Today : 1089
  • Yesterday : 1268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56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491
332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1491
331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491
330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93
329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494
328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495
327 초혼 [1] 요새 2010.07.28 1496
326 물님 2011.01.25 1496
325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496
324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