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18
  • Today : 1235
  • Yesterday : 1060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746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1] 지혜 2011.08.09 4452
140 거기까지 [2] 지혜 2012.03.07 4453
139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4458
138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4463
137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4470
136 그 사이에 [1] 지혜 2011.08.04 4475
135 입하立夏 [1] 지혜 2013.06.03 4475
134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4480
133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4482
132 손자 [1] 지혜 2011.10.13 4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