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1 | 은명기 목사님 추모시 - 이병창 | 도도 | 2015.09.16 | 6450 |
270 | 얼굴 - 영광님의 시 | 도도 | 2015.08.12 | 6440 |
269 | 불재 [1] | 능력 | 2015.06.28 | 6416 |
268 |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 물님 | 2009.10.07 | 6397 |
267 | 추석 밑 | 지혜 | 2015.10.05 | 6262 |
266 | 산맥 | 지혜 | 2015.10.05 | 6180 |
265 | 불재에는 - 경배님의 시 | 도도 | 2018.03.06 | 6054 |
264 | 회갑에 [2] | 도도 | 2014.10.06 | 5871 |
263 | 새날 | 물님 | 2015.05.26 | 5821 |
262 | 오늘 | 도도 | 2014.11.09 | 5814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